2023년 11월 미바회 월례미사 (2023. 11. 18) > 대구지부

2023년 11월 18일 셋째 주 토요일, 도원성당에서 오신 김도현 임마누엘 부제님과 함께 성모당에서 미바회원들을 위한 미사가 집전되었습니다.

새벽에 올해 첫눈이 내리기도 했고, 기온이 크게 내려가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많은 분들께서 미사에 참석해주셨습니다.

위령성월을 맞아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특별히 기억하며 기도하고,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이들을 위한 청원을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하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또한 마산, 인천을 비롯한 다른 교구에서도 많은 신자분들께서 성모당을 찾아 귀한 발걸음을 해주셨습니다.

함께 기도하며 미사를 봉헌하는 가운데 주님의 따뜻한 사랑과 축복이 가득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손에는 무선마이크를, 다른 한 손에는 커다란 성경책을 들고 성모당 잔디밭 앞쪽으로 나온 신부님께서는

오늘도 일상 가운데에서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재밌고 이해하기 쉽도록 나눠주시며, 복음(루카 복음 18장 1-8절)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어제 대주교님을 모시고 효성초등학교 개교 125주년 기념 미사 및 13명의 학생들의 첫 영성체 예식에 참석을 하셨는데,

예식이 끝난 후 단체사진 촬영까지 마치고 눈에 띄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부를 보셨다고 합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손에 무거워 보이는 황금색 보자기를 들고 계셨고 할머니와 함께 계속 주변을 서성이셨는데,

대주교님께서 학교장 신부님의 안내로 학교를 5층까지 한 바퀴 둘러보는 와중에도 멀찍이서 계속 따라 오셨다고 합니다.

결국 할머니께서 신부님께 조용히 다가오시더니 자초지종을 설명하시길, 본인께서 이번에 첫 영성체를 받은 학생의 할머니인데

손주를 위해 성경의 구약과 신약 전체를 필사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책을 네 권으로 제본을 했는데,

손주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대주교님께 사인을 받고 싶어 하셨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듣게 된 대주교님께서는 흔쾌히 사인을 해주셨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하고 졸랐다.”라는 과부가 끊임없이 청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재판관 또한 과부에게 어떻게 보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올바른 판결을 내렸듯이, 하물며 우리가 믿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무엇을 필요로 하시는지 얼마나 잘 알고 계시겠습니까?

우리가 오늘 성경 말씀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바로 항구히 끊임없이 주님께 청하는 기도를 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필요한 것을 하느님께서는 잘 알고 계시겠지만, 이렇게 과부의 모습처럼 우리는 겸손하게

주님께 올바른 것을 끊임없이 기도를 통해서 청해야 되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 로또 1등에 당첨되고 싶다 그런 것들보다도 정말 주님께서 우리 하느님 자녀들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더 곰곰이 생각하시면서, 우리 신앙 안에서 꿋꿋하게 항구히 기도하면서 그렇게 주님께 많은 은총 청하고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11월 19일 주일인 내일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16년 11월 ‘자비의 희년’을 폐막하며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지내도록 선포하신 날입니다.

이날 교회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의 모범을 보여 주신 예수님을 본받아, 모든 공동체와 그리스도인이

가난한 이들을 향한 자비와 연대, 형제애를 실천하도록 일깨우고 촉구하는 날입니다.

전 세계가 전쟁과 기후위기, 경기침체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주님께 의지하며 더욱 간절히 기도하고,

주변을 돌아보며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온정을 베풀고 나눌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오늘 미바회 미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미바회원들 모두의 가정에 언제나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