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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미바회 월례미사 (2024.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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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대구미바회04 조회 조회수 247회 작성일2024-03-2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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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316일 셋째 주 토요일, 성모당에서 미바회원들을 위한 미사가 집전되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대구에 주둔 중인 미군부대 캠프워커의 중, 고등학생 중 견진성사 예정인 대상자 7명과

학생들의 부모, 대부모들이 담당신부로 계신 마이클 신부님, 봉사자인 샬트르 수녀원의 수녀님과 함께 미사에 참석하여

주님부활대축일을 앞두고 다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또 사순 제4주간 토요일이자,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을 이틀 앞둔 이 날 저희 미바회 담당 신부님이신

김현섭 요셉 신부님의 축일을 함께 축하드렸습니다.

김현섭 요셉 신부님의 영육간의 강건함과 함께 앞으로도 저희 미바회원 모두를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사랑과 봉사의 길로

인도해나가실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리겠습니다.

 

바야흐로 봄의 기운이 조금씩 찾아드는 성모당에서 함께 기도하며 미사를 봉헌하는 가운데

주님의 따뜻한 사랑과 축복이 가득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손에 무선마이크를 들고 성모당 잔디밭 앞쪽으로 나온 신부님께서는 오늘도 일상 가운데에서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재밌고 이해하기 쉽도록 나눠주시며, 복음(요한 복음 740-53)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3월에 이렇게 사순시기 성모당에서 미바회 미사 봉헌하고 있습니다. 오늘 날씨 너무 좋지요?

오늘 낮에는 정말 더 따뜻하고 좋을 것 같습니다. 미사 잘 하시고, 나중에 점심도 맛있게 드시고, 좋은 오후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마침 이번 주간 월요일부터 오늘(토요일)까지 대구 가톨릭 평화방송 라디오의 <오늘의 강론> 담당이었습니다.

오늘 토요일 아침에 혹시 <오늘의 강론> 라디오 들어보신 분 있으시면 손 들어보실까요? 여기 계시고. ? .

강론이 똑같을 것이기 때문에 다행입니다. 2년에 한 번씩 우리 신부님들이 돌아가면서 <오늘의 강론> 라디오를 하는데,

오늘까지가 마침 제가 당번이었습니다. 나중에 시간 괜찮으실 때 우리 교구 신부님들께서 강론하시니까

시간 괜찮으실 때 라디오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미바회를 여기 성모당에서 한 지도 이제 4년째 돼가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기회가 없었지만, 제가 미국에서 보좌 신부로 생활할 때 4년 동안 지내면서 스물 세 커플을 결혼식을 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4년 동안 다양한 커플들, 요즘 결혼하기 참 어렵잖아요, 젊은이들이. 그때 당시에 그렇게 오래되지도 않았습니다.

9년여 전부터 미국에서 보좌 생활하면서 스물 세 커플을 결혼을 시켰는데 정말 다양한 커플들이 있었습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그냥 미국에서는 어떤 식으로 혼인 성사를 하는가 하면, 보통 남자가 여자에게든 여자가 남자에게든 프로포즈를 하죠. 맞죠?

결혼해 주세요.’, ‘Will you marry me?’ 하고 청혼을 이렇게 하면은 상대편에서 ‘Yes.’ 하면은 막 옆에서 친구들이 박수 쳐주고 그런 거 많이 보셨죠?

그렇게 해서 이제 혼인을 약속하게 되면 그 커플이 속한 성당, 둘 다든 둘 중에 하나이든 성당으로 가서 먼저 성당에 신부님들이 있을 거잖아요.

주임 신부님, 보좌 신부님 이렇게 있으면 보통 지명을 합니다. 어느 신부님한테 이제 자기들의 혼인 성사를 주례해줬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약속을 잡고 신부님한테 가면, 이제 신부님이 성당의 일정표를 보고 보통 1년 뒤에 날짜를 잡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커플들, 가족들이 원하는

시간과 성당 일정을 조율해서 보통 1년 정도 전에 이렇게 한 다음에 1년 뒤에 성당에서 혼인 성사를 할 수 있도록 약속을 잡습니다.

주로 토요일에 많이 하고요. 오늘 같은 경우 아시다시피 계산성당에서는 계속 혼인 성사가 있는 거 아실 겁니다.

그래서 1년 전에 약속을 잡으면 1년 동안 계속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집니다. 신앙적으로 혼인 성사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그다음에 커플들이 서로 더 잘 알아갈 수 있도록 이렇게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이 안내를 합니다. 날씨 좋은 7월이나 8월에는 밖에서 성당 밖에서 만나서

아이스크림 먹고 이야기 나누기도 하고, 시원한 맥주 같이 하면서 이야기 나누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1년 동안 만나고, 그다음에 이제 신부님은

그 커플들을 잘 알겠죠? 1년 동안 만났으니까요. 그래서 강론 준비를 하고 이렇게 혼인 성사를 합니다.

스물 세 커플이 다 다릅니다. 제가 결혼시켰던 주례를 했던 어떤 커플은 대학생이었던 커플도 있었고, 20대 초반에 그렇게 결혼한 친구들도 있었고,

막 직장 생활하는 경우도 있었고, 참 정말 다양했습니다.

저의 스물 세 커플, 지금은 이제 다 적어놨긴 한데 다 기억은 안 납니다. 이름이랑 얼굴이랑 보면 알겠지만. 그런데 잊을 수 없는 커플이

아무래도 제가 신부로서 처음 결혼시킨 커플이 기억에 잘 남습니다. 이제 보좌 신부로 발령받고 두 달 정도 뒤에 한 커플이 연락을 두고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저의 첫 커플은 범상치가 않았습니다. 형제님은 저의 아버지뻘이었는데 머리가 하얗고. 그런데 머리가 하얗게 셀 수는 있잖아요. 맞죠?

이제 다 이렇게 기록을 해야 되기 때문에 법적으로, 교회 법적으로. 그래서 이렇게 보니까 한 번 결혼하셨다가 사별하셨어요. 아내 분께서 돌아가셔서.

저희 아버지뻘 나이대에 나이가 좀 많으셨고, 하얀 머리셨고. 상대편 자매님은 이제 처음 결혼하시는 거였고, 형제님과 나이 차이도 꽤 많이 났었어요.

그래서 저의 신부로서 첫 결혼식 한 커플이 그렇게 오니까 조금 이제 놀랐죠, 저도. 평범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1년 동안 같이 잘 만나고,

혼인도 잘 성사도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제로서 가장 바라는 것은 아무래도 자기가 결혼 한 커플이 이제 기도 생활 잘하고, 오랫동안 이혼하지 않고, 행복하게 결혼 생활 잘 하는 게

아무래도 제일 크게 바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저희 첫 커플을 결혼시키고, 이제 4년 동안 많은 커플들을 결혼시켰다고 했죠, 맞죠?

스물 세 커플인데 시간을 지나면서 마지막 이제 미국을 떠나고 한국에 오기까지 바로 저의 그 첫 번째 제 커플이 제일 주일 미사 참례 열심히 하고,

올 때마다 손 꼭 잡고 그렇게 미사 참례하고 항상 밝은 모습으로 저한테 인사하고 이렇게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저도 항상 마태오 복음 71절에 주님께서 남을 판단하지 마라.’ 하고 오늘 1독서에도 복음 말씀에도 이 선입견에 대해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저도 항상 어렸을 때부터 최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다가가야겠다고 이렇게 노력은 했었지만, 막상 그런 커플을 처음 접하고 나니

약간은 선입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과연 이 커플 범상치 않은 커플이 어떻게 서로 만났을까? 제가 세세히 이야기 드리기는 어렵지만

그다음에 과연 결혼 준비를 1년 동안 잘 하고, 결혼하고 나서도 과연 잘 살 수 있을까? 약간 걱정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저의 이러한 선입견도 다 실제 그 커플의 삶을 통해서 저의 그런 잘못된 선입견도 있었다는 것을 또 알려주셨고, 조금 더 의식해서

제가 상대방을 바라볼 때 조금 더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다가가야겠다고 이렇게 많이 뉘우치는 그런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사건들을 접할 때가 많습니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그런 인식들이 항상 옳지는 않다는 거,

그렇게 저희가 겸손된 자세로 항상 남한테 어떤 사건에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주님께서는 항상 저희한테 바른 길을

알려주시기 때문에 항상 주님께 청하면서 우리 주위에 가족들 친구들, 이웃들에게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고, 바라보고,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미바회원분들 모두의 마음에 성령이 깃들며,

남은 사순시기동안 하느님 말씀에 더 자주 귀 기울이고, 온전히 기도하며, 단식과 함께

주변에 도움의 손길을 구하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봉사의 자선을 해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참된 신앙인의 길을 함께 걸어가며,

주변을 돌아보며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온정을 베풀고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바회원들 모두의 가정에 언제나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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