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미바회 월례미사 (2025.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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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대구미바회04 조회 조회수 15회 작성일2025-02-17 22:49본문
2025년 2월 15일 셋째 주 토요일, 볼리비아(산 안또니오 로메리오)에서 사목중인 송준민 안토니오 신부님을 모시고
성모당에서 미바회원들을 위한 미사가 집전되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볼리비아에서 7년째 사목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이번에 세 번째 휴가차 잠시 귀국하셨다고 합니다.
지난 2023년 10월 21일 셋째 주 토요일에 처음으로 성모당에서 미바회원들을 위해 고해성사와 미사를 집전해주셨는데,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셨습니다.
아직 2월 중순이라 다소 쌀쌀한 날씨 가운데에서도 많은 분들께서 성모당을 찾아주셨고,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성가를 부르고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어서 따뜻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오늘 제1독서(창세기 3장 9-24절)의 말씀을 가지고 강론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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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저는 볼리비아 남동쪽 아마존 구역 한 구석에 산 안토니오 데 로메리오라는 곳에 살고 있는 송준민 안토니오 신부입니다.
재작년에 처음 미바회와 함께 인사를 드렸는데, 다시 시간이 흘러 우리 미바회와 또 우리 교우 분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 말씀은 창세기에서 원죄를 저지른 최초의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 처분을 내리시는 장면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에덴에서 부족함 없이 많은 것을 그들에게 주셨지만, 이에 하느님께서는 또 하나님께서 그들을 내치시면서
장차 사람들이 겪게 될 운명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출산의 고통과 더불어 인간관계 안에서 갖게 되는 어려움들,
또 정당한 노동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로 생명을 유지하게 하셨습니다. 지금의 우리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것들이고, 또 한편으로는
부질없게 느끼기도 하는 것들인데, 최초의 사람들에게는 청천병력 같은 처분이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연중 시기를 살아가면서 방금 미사의 본기도로 우리가 종종 듣는 기도문 중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하느님, 하느님께 바라는 모든 이에게 힘을 주시니, 자비로이 기도를 들으시어 하느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희가
거룩한 은총의 도움으로 계명을 지키며, 마음과 행동으로 하느님을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한 단어 한 단어가 참 버릴 것이 없는
좋은 기도문이고, 또 오늘 우리가 들은 제1독서 말씀을 메꾸어 주는 그런 기도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또는 가족들 뒷바라지를 하고, 또한 사회생활 속에서 좋은 관계들을 유지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함에도
하느님 없이 또는 하느님의 도움 없이는 모든 것이 물거품이라는 것을 잊고는 합니다. 그럴 때 오늘 들은 창세기의 말씀이
우리의 운명을 다시금 되새겨주고, 정말로 우리가 ‘하느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것을 깨닫도록 이끌어준다는 것을
오늘 하루 잘 새기면 좋겠습니다.
볼리비아에 살면서 많은 시간을 현지 신자들과 보낼 것으로 많이들 생각하시지만, 저의 경우 참 많은 시간을 이동하는 차량에서 운전하면서
길에서 많이 보냅니다. 가는 곳마다 멀고, 또 길이 험하기 때문입니다. 혼자 이동하는 경우들이 많이 생기는데, 때때로 밤중에 비포장으로 된
산길 같은 곳을 다니면서 지나가는 짐승들 보고 놀라고, 또 뜬금없이 반대편에서 나타나는 오토바이 보고 놀라기도 합니다. 또 느닷없이
졸음이 몰려올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핸들을 부여잡고, 아까 함께 나눴던 기도문을 종종 기억합니다.
“하느님, 하느님께 바라는 모든 이에게 힘을 주시니, 자비로이 기도를 들으시어, 하느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희가
거룩한 은총의 도움으로 계명을 지키며, 마음과 행동으로 하느님을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우리의 삶이 하느님의 존재로 항상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기를 휴가 잘 마치고 멀리 돌아가서 마음과 행동으로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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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바회원 여러분들의 따뜻한 사랑과 아름다운 노력에 힘입어, 올해도 해외에서 선교 활동 중인 선교사들의 아름다운 발이 될 수 있도록
미바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기도하며, 더욱 열심히 하는 미바회 대구지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주님께 감사드리며,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미바회원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미바회원들 모두의 가정에 언제나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