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미바회 월례미사 (2024.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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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대구미바회04 조회 조회수 29회 작성일2024-11-17 23:51본문
2024년 11월 16일 셋째 주 토요일, 성모당에서 미바회원들을 위한 미사가 집전되었습니다.
작년에는 이맘때 첫눈이 내리기도 했고, 기온이 크게 내려가 추운 날씨였는데 올해에는 지구가열화로 인한 기후위기 때문에
생각보다 따뜻한 날씨 가운데 많은 분들께서 미사에 참석해주셨습니다.
위령성월을 맞아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특별히 기억하며 기도하고,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이들을 위한 청원을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하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또한 구미 상모성당에서 예비신자 교리반 성지순례, 논산 연무성당에서 성지순례를 오신 것을 비롯해 다른 교구에서도 많은 신자분들께서
성모당을 찾아 귀한 발걸음을 해주셨습니다.
함께 기도하며 미사를 봉헌하는 가운데 주님의 따뜻한 사랑과 축복이 가득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손에 무선마이크를 들고, 성모당 잔디밭 앞쪽으로 나온 신부님께서는 오늘도 일상 가운데에서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재밌고 이해하기 쉽도록 나눠주시며, 복음(루카 복음 18장 1-18절)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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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었고, 아마 여러분들도 여러분들 가족 중에서, 지인 분들 중에서 많이 기도해주시리라 생각됩니다.
생각해 보니까 저도 수능을 친 지 벌써 한 20여 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때 시험장 갈 때, 집에서 출발할 때 엄마, 아버지랑 파이팅하고,
기도하고, 이렇게 차가운 공기, 아침 일찍 갔었어야 되니까 또 낯선 학교에 가서, 시험장에 가서 이렇게 시험 쳤던 생각이 듭니다.
보통 우리가 오늘 복음 말씀에서 나오듯이 상당히 우리 삶 안에서 많은 것들을 바라고, 기도하고, 또 예수님께 계속 청하면서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곤 합니다. 물론 우리가 감사 기도도 참 중요하다는 거 잘 알고 있겠지만, 또 인간적인 그런 모습으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이렇게 주님께 청하고 그렇게 살아가기도 합니다.
제가 미국에서 살면서 정말 깜짝 놀랐던 것 중에 하나가, 우리가 보통 미국을 생각했을 때 지금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나라 맞죠, 여러분들?
제일 부강하고, 힘이 있고, 군사력이든 경제력이든 상당히 참 힘이 센 나라인데, 많은 가톨릭뿐만 아니라 많은 개신교 분들도 미국에서 이렇게
종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개신교 이렇게 합치면 정말 많은 부분들이 전체 신자들, 전체 인구 중에서 이렇게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처럼 이렇게 아파트 같은 문화보다도 보통 일반적으로는 다 주택에 삽니다, 땅덩어리가 워낙 크기 때문에.
거기서 제가 좀 느꼈던 것 중에 하나가, 정말로 많은 집의 마당에 “God Bless America(가드 블레스 아메리카)” 이런 표현,
물론 애국심의 표현도 있겠지만, 정말로 많은 집에 그렇게 팻말을 잔디밭 요런 데 앞마당에 이렇게 꽂아놓고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인구가 많잖아요, 맞죠? 정말 하느님께서 자기 나라 아메리카에 많은 ‘하느님께서 축복 내려주십시오.’ 이런 모습을
정말로 많은 집에 하니까 ‘하느님께서 다 들어주시려면 정말 힘드시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많이 들으시겠지만,
‘그만큼 또 축복도 내려주시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정말로 많은 집들이 다 마당 앞에 다 꽂아놓더라구요,
“God Bless America(가드 블레스 아메리카)”
그래서 정말로 우리가 이렇게 무언가를 청할 때, 오늘 복음 말씀에서도 나왔듯이 ‘정말 내가 바라는 것이, 정말 나의 욕심이지 않을까?’
정말 이런 것들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재판관에게 청하는 이 사람의 모습도 자기한테 유리한 판결을 내려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정의롭고 올바른 판결을 내려달라고 청하고 있습니다.
정말 우리가 일상 안에서 주님께 청할 때, 정말 내 욕심에서 청하는 것이 아닌가 한번 우리가 좀 돌이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우리가 기도를 할 때, ‘주님, 제가 바라는 것이 주님 뜻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그리고 제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면 이뤄주십시오.’ 하고
청한다면 정말로 우리가 주님의 응답을 더 빨리 더 기쁘게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날들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면서, 이제 위령성월도 우리가 중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 연옥 영혼들 기억하면서,
정말 나의 욕심이 아니라 주님께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면서 우리 위령성월 남은 한 달 잘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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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를 마친 뒤에는 저희가 2022년도에 어린이 운송용 선교차량을 지원해드렸던, 미얀마 까레이묘(kalaymo)의 예수성심시녀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셨던 황데레사 수녀님께서 귀국 후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방문하셨습니다. 현재 내전으로 인해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지인들과 아이들에 대한 걱정, 그리고 선교차량 덕분에 아이들과 좀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셨습니다.
황데레사 수녀님과의 이야기는 인터뷰 형식으로 해서 다음 달에 발간 예정인 <아름다운 발 제 6호>에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 세계가 전쟁과 기후위기, 경기침체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주님께 의지하며 더욱 간절히 기도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의 모범을 보여 주신 예수님을 본받아, 모든 공동체와 그리스도인이 가난한 이들을 향한 자비와 연대, 형제애를
실천하도록 주변을 돌아보며,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온정을 베풀고 나눌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오늘 미바회 미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미바회원들 모두의 가정에 언제나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