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미바회 월례미사 (2024.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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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대구미바회04 조회 조회수 71회 작성일2024-09-24 01:07본문
2024년 9월 21일 셋째 주 토요일, 성모당에서 미바회원들을 위한 미사가 집전되었습니다.
순교자 성월을 맞아 다소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많은 분들께서 성모당을 찾아주셨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다가오는 가을을 알리는 굵은 비가 계속해서 내렸지만, 비가 내리는 소리와 함께 신부님께서 미사를 주례하며 말씀하시는 소리가 가득한 성모당에서 저마다의 우산을 쓰고, 또 우의를 입고서 온전히 마음을 다해 주님께 다가가며, 함께 기도하며 미사를 봉헌하는 가운데 주님의 따뜻한 사랑과 축복이 가득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강론을 위해 양손에 우산과 무선마이크를 들고 성모당 잔디밭 앞쪽으로 나온 신부님께서는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의 축일을 맞이한 이날 성령, 순교의 의미를 가진 홍색(빨간색) 제의를 입고서, 오늘도 일상 가운데에서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재밌고 이해하기 쉽도록 나눠주시며, 복음(마태오 복음 9장 9-13절)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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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바회 미사이지만, 또 마태오 사도 축일입니다. 혹시 여기 마태오 계신가요? 마태오. 아마 여러분들 주위에 마태오도 있을 것입니다. 또 기도 중에 오늘 축일을 맞으신 분들 위해서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마태오 축일이고, 또 복음 말씀에서도 항상 이 내용이 나오는 것 같아요. 마태오 축일날 세리 마태오를 부르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나옵니다.
오늘은 저희 아버지 마태오의 얘기를 잠깐 짧게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신앙이 구교 집안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3살 때 유아 세례 받을 때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저희 어머니, 아버지도 세례를 받으셨어요. 그래서 저희 가족이 아직도 세 명인데, 세 명 가족이 한날, 한시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저희 아버지 대부님 얘기를 잠깐 해드리겠습니다.
혹시 빗소리가 너무 큰가요? 들을 만하세요? 다행입니다. 목소리가 좀 크네요. 동굴 안에서 할까요? 크게 말씀해 주세요. 빗소리가 너무 세서 안에 들어가서 할까요? 마이크에 빗소리가 너무 많이 담기는 것 같아서.
저희 아버지가 이제 고등학교 졸업하시고, 직장을 잡으셔서 회사로 취업을 하셨습니다. 그때 좀 특이한 상황이게도 아버지 고등학교에 많은 동창들이 같은 회사로 취업을 하게 되었어요. 80년대 초반입니다. 1980년대 초반인데, 그래서 이렇게 회사 생활을 잘 하시면서 원래 동창들이 또 회사에 있으니까 많이 이렇게 고등학교 때 3년 동안 친한 그게 있으니까 직장생활 하면서도 같이 서로 어울리고, 서로 힘이 돼주고, 이렇게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고등학교 때부터 항상 이렇게 눈여겨보는 친구가 있었답니다. 이 친구는 어디 가든지 항상 밥을 먹든지 성호를 잘 긋고, 기도도 열심히 하고, 사람이 좀 차분하고, 남들이 봤을 때도 저 친구 뭐 좀 조용한데 막상 남 위해서 이렇게 시간을 내주고, 좀 그런 참한 친구였던 그 친구도 같이 직장 생활을 하게 된 거예요. 직장 생활 하면서도 이 친구는 뭔가 달랐답니다. 남들이 보통 더 많은 공급, 물질적인 것에 이렇게 마음을 쓰고 할 때, 이 친구는 자기 남는 시간 때 봉사활동 하고, 남한테 나눠줄 줄 알고, 뭔가 좀 달랐답니다, 동창 중에. 그래서 아버지가 원래는 종교에 그렇게 관심이 있으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남들 일반적인 고등학생처럼 놀기 좋아하고, 음악 좋아하고, 그렇게 사셨는데 이 친구를 그렇게 개의치 않다가 고등학교 생활, 직장 생활 하면서 ‘이 친구는 뭔가 다르다. 왜 다를까?’ 살펴보니까 성당에 다닌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아버지께서 그 친구한테 결혼하시고, 이제 그 친구한테 성당으로 어떻게 가면 되겠느냐 부탁을 하셔서, 대부님이 저희 아버지, 그다음에 대부님의 아내분께서 저희 어머니의 대모님이 되시고 이렇게 성당으로 이끄신 겁니다. 동시에 저도 아버지 동창분이 제 대부님이고, 아직까지도 열심히 봉사하시고, 기도하시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 보면 저희 아버지 마태오는 아들의 입장으로 봤을 때, 그렇게 멋진 아버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집에서 저도 혼자 자랐지만, 그렇게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잘 보냈다는 기억이 많지는 않습니다. 오죽했으면 제 꿈이 가족끼리 놀이동산 가는 게 제 꿈이었습니다. 그만큼 제가 함께 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버지랑. 아버지께서 회사 교대 근무하시면서 쉬는 날은 하루는 하루 종일 쉬시고, 하루는 그 친구들이랑 또 스트레스 푸시면서 이렇게 보내시고, 일을 하시면서도 틈틈이 성당 봉사활동 하시고, 레지오 하시고, 그렇게 하시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아들한테는 그렇게 신경을 많이 못 써주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이렇게 아버지의 동창들을 통해서 아버지 마태오를 신앙의 길로 불러주셨고, 지금도 성당 안에서 앞에 드러나시지는 않지만, 또 사회복지위원으로 많이 가정 방문하시면서 봉사활동 하시고, 대리구에서 활동하시면서 집 짓는 데 옆에서 도움 주시는 것도 하시고, 성당에 복사단도 하시고, 남들 잘 안하는 새벽 미사 이럴 때 땜빵으로 많이 하시고, 또 지금 말년에는 이제 일흔 넘으셔서 은퇴하셨는데, 노래하시는 거 좋아하셔서 성가대에 들어가셔서 또 그렇게 봉사활동을 하시고 계십니다.
이런 걸 보면서 주님께서 우리 아버지를 신앙의 길로 불러주셨기 때문에 저도 그런 아버지를 물론 불만도 있지만, 아들의 입장으로서. 하지만 신앙의 입장으로 봤을 때는 ‘참 좋은 아버지를 두었구나.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물론 저도 여기서 많이 바쁘게 살지만, 저보다 더 바쁘게 사신 거 참 본받을 게 많은 그런 멋진 아버님인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다 저마다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세리 마태오도 부족한 점이 정말 많았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했을 정도로 많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마태오에게 “나를 따라라.”하고 말씀하시고, 마태오가 응답했듯이 여러분 모두도 예수님께서 초대하셨고, 응답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이 이렇게 날씨 좋은 날도 있지만, 궂은 날씨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태오가 바로 예수님의 응답에 “예.”라고 응답한 것처럼 저희도 응답하고, 이런 궂은 날씨에 힘든 신앙생활 안이지만, 꿋꿋하게 주님께 잘 이끌어달라고 청하면서 신앙생활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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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우리 주변의 더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나누며 후원해주신 미바회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해외에 나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며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모든 선교사들의 아름다운 발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더 많은 기도와 필요한 차량을 지원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미바회원들 모두의 가정에 언제나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