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미바회 월례미사 (2024. 6. 15) > 대구지부

본문 바로가기

대구지부

2024년 6월 미바회 월례미사 (2024. 6. 15)

페이지 정보

작성자대구미바회04 조회 조회수 122회 작성일2024-07-07 23:05

본문

2024년 6월 15일 셋째 주 토요일, 볼리비아에서 사목중인 김건호 그레고리오 신부님을 모시고

성모당에서 미바회원들을 위한 미사가 집전되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볼리비아에서 7년째 사목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건강 검진차

그리고 정기 휴가차 한국에서 지내시다가 다시 볼리비아로 떠나신다고 합니다.

성큼 다가온 여름의 무더운 날씨 가운데에서도 예수 성심 성월을 맞아

목포 산전동 성당에서 윤영남 시몬 신부님을 비롯한 40여명의 신자분들께서 성모당을 방문해주셨고,

이 밖에도 제주, 인천, 서울 등 많은 분들께서 성모당을 찾아주셨습니다.

하느님 앞에 나와 온 마음을 다하여 기도하고, 미사를 드리며
하느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을 알아가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오늘 복음(마태오 복음 533-37)의 말씀 가운데,

34절 말씀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라는 구절을 가지고

교만과 겸손함에 대해 강론을 하셨습니다.

 

 

찬미 예수님,

신부님께서 미사 전에 소개해 주셨던 것처럼 남미에 볼리비아에서 선교하고 있는 김건호 그레고리오 신부입니다.

오래간만에 이렇게 미사를 드리려고 하니 많이 떨립니다.

그래서 혹시나 제가 떨어도 '저 사람이 외국인 아니구나.'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건강 검진차 그리고 정기 휴가차 이렇게 한국을 와서 신자분들을 보니까 너무 감사하고 또 너무 즐겁습니다.

특별히 1월달에 미바회 회원분들께서 저희 공동체에 차량을 지원해 주셔서 저희가 참 감사한 마음으로

차를 이용하고 또 선교지에 미사를 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맛있는 것들 그리고 그리웠던 것들을 이렇게 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저절로 회복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에 볼리비아를 갔을 때에는 단순함과 기쁨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선교 7년 차에 접어들며 많은 복잡함과 어려움들이 제 안에서 커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선교하고 있는 가운데서 가장 큰 어려움은 제 안에서 새로움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들이 낯설고 신선하기에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데 거침이 없었다면,

이제는 제가 가진 확고한 생각과 굳은 판단으로 모든 것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에게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저에게 새로움을 가져다주십니다.

'맹세하지 마라.'

우리는 맹세한다라고 말할 때 그 이면에는 내가 말하는 것이 정말로 확실하다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그 친구는 이렇게 이야기했어, 맹세해.'

하지만 나에게 와닿은 그의 말은 내가 해석한 그의 언어이기에

완벽한 그 친구의 이야기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맹세한다는 그 말은 나의 생각이 모두 옳아야만 하고, 다른 가능성은 전혀 있을 수 없다는

표현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내 생각이 미칠 수 있는 곳까지만이 세상 진리의 전부여야 한다는 교만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하느님마저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는,

아니 나의 생각과 하느님도 같으셔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맹세하지 마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오늘 저에게 겸손함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해줍니다.

나의 냉철한 판단, '낮아져야지.'라는 생각으로 내가 노력해서 얻어내는 겸손함이 아니라,

그저 하느님의 크심을 느끼고 그분의 한량 없는 사랑을 체험할 때 얻을 수 있는 겸손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느 책의 한 구절 어떤 이의 신앙 고백이 생각납니다.

'주님, 인간은 이렇게 슬픈데 바다는 푸르기만 합니다.'

나의 생각에 갇혀 있는 나, 모든 판단 기준이 나를 떠나서 바다와 같이 크고 푸르른 하느님을 체험한다면

그저 우리는 그분 말씀에 "."라고 대답하고,

세상과 나의 갇힌 생각에는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너는 맹세하지 마라.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멘.

 

 

미사가 마친 후 두 분의 신부님께서 직접 생수를 한 병씩 나눠드리니,

미바회원들 모두의 얼굴에 작은 웃음꽃이 피어 기뻤습니다.

오늘 미바회 미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참된 신앙인의 길을 함께 걸어가며,

주변을 돌아보며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온정을 베풀고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바회원들 모두의 가정에 언제나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1.jpg

 

2.jpg

 

3.jpg

 

4.jpg

 

5.jpg

 

6.jpg

 

7.jpg

 

8.jpg

 

9.jpg

 

10.jpg

 

11.jpg

 

1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