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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미바회 월례미사 (202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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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대구미바회04 조회 조회수 137회 작성일2024-06-0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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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18일 셋째 주 토요일, 볼리비아에서 사목중인 전성훈 막시밀리아노 마리아콜베 신부님을 모시고, 성모당에서 미바회원들을 위한 미사가 집전되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볼리비아에서 2년째 사목활동을 하고 계시는데이번에 첫 번째 휴가차 잠시 귀국하셔서 시간을 보내셨고내일 다시 볼리비아로 떠나신다고 합니다.

어느덧 봄을 지나 여름을 향해가는 계절의 푸르름과 햇살이 가득히 머무르는 성모당에는 수원 조원동주교좌성당 성지순례팀 42명을 비롯해 서울 청담동성당,

그 밖에 대전부산 등 성모 성월을 맞이하여 전국의 많은 분들께서 찾아주셨습니다.

초록의 잔디와 나무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밝고 따뜻한 햇살 모두가 하느님께서 저희 모두에게 나누어주시는 은총이었고,

함께 기도하며 온전히 미사를 봉헌하는 가운데 주님의 따뜻한 사랑과 축복이 가득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첫 휴가 중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짧은 소회와 함께볼리비아에서의 사목활동과 일상의 일화들그리고 오늘 제1독서(사도행전 28장 16-20, 30-31)에서

바오로 사도가 로마에 가서 담대히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모습에 대해 강론과 함께 강론을 마무리하면서 스페인어로 된 성가 '예수님(주님안에당신 안에'를 불러주셨습니다.

 

찬미 예수님,

아까 신부님께서 저 어디 살고 있다 그랬죠볼리비아볼리비아에 살고 있고교구는 산타크루즈 교구 도시라는 산타크루즈 교구에 살고 있는 전성훈 콜베라고 합니다.

저는 2019년 12월에 서품을 받았고요코로나 시기 딱 보좌 2년을 한국에서 구미 도량 성당에서 하고볼리비아에서 만 2년을 살고 이렇게 첫 휴가를 나왔습니다.

제가 오늘 은퇴 사제관에서 묵었는데, 90살 신부님께서

"너는 어디 사니?" 그래서

"신암동 삽니다."

"내가 1970년도에 신암성당에서 주임했는데."

"신부님 저는 90년대생이에요."

"아직 애기네이러시더라고요제가 만으로 서른 두 살입니다.

아직 애기 신부 맞죠애기 신부입니다.

저는 사실 10년 전에 신학생 때도 볼리비아에 선교 체험을 하러 한 달 동안 갔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신부님들 재미있게 사시는 모습 보고나도 나중에 사제가 되면 이렇게 신부님들처럼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꿈을 이뤄서 출세해서 다시 볼리비아로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볼리비아에서 재밌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저희 우리 대구 교구에서는 볼리비아에 신부님들이 참 많이 계세요.

저 같은 애기 신부들이 총 세 개 성당에 여덟 명이 살고 있고요.

지금 인수인계 과정이라서 어학 스페인어 공부하고 계시는 두 명의 신부 포함해서 열 명의 사제가 지금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교구에 있습니다.

성당이 세 개라고 말씀드렸는데시내 기준으로 남쪽에 30분 가면 또 저희가 맡은 성당이 하나저는 북쪽에 있습니다.

시내 기준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북쪽 성당이 하나또 나머지 성당은 차 타고 다섯 시간 가야 되는 오지 정글에 그렇게 성당에서 두 분의 신부님이 살고 있습니다.

볼리비아가 어딘지 아시나요남미에 있어요브라질은 아시죠브라질 옆에 남미 한가운데에 있는 나라가 바로 볼리비아입니다굉장히 먼 곳입니다제가 여기까지 오는데 이틀이 걸렸어요.

비행기도 세 개나 타야 되고죽을 뻔했습니다되게 굉장히 먼 곳이고 그만큼 먼 곳인만큼 정말 다른 세상이고다른 문화인 것 같아요우리나라랑 다르게 그렇게 다른 세상이고,

땅 크기도 우리나라의 열 배예요볼리비아가 남미에서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열 배입니다.

그런데 인구 수는 천만 명우리나라의 다섯 배 적고요그런 곳이고 또 같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열대지방이라서 1년 내내 덥습니다.

그런데 또 저 반대편에는 수도 쪽에는 고도가 4,000m 그런 곳도 있고같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다르고민족도 다르고그래서 언어도 다른 언어를 쓰고,

"볼리비아 어때요?" 이렇게 물으면 제가 뭐라고 한마디로 딱 말하기 힘들 정도로 참 다르다라는 그런 점을 많이 느낍니다.

교회의 모습도 다른 것 같아요일단 저희 성당에 주일에 한 천 명 정도의 신자가 오는데요아이들만 300명이 넘습니다이 300명이 넘는 이유가 첫 영성체견진성사 받는 아이들만 300명이 넘어요.

교육 기간은 2년이고요그런데 첫 영성체견진성사를 받고 나면 성당에 안 와요딱 그게 그 문화더라고요그래서 우리나라로 치면 약간 절 같습니다.

주일 미사를 매주 지키는 것이 아니라특별한 큰 행사큰 축일 때그리고 기일 미사 때내가 대면 성사를 받고자 할 때만 오지 잘 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조금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 한국 교회가 참 대단하구나 그런 점을 새삼 느끼고 다른 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또 시간 개념도 많이 없어요제가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신자분들한테혼배 성사가 여섯 시에 있는데혼배 당사자가 여섯 시 반에 와요.

되게 놀랍습니다지금은 익숙한데 시간 개념도 많이 다르고참 다르다는 것을 많이 아직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이렇게 미바회 미사에 초대 받아서 미사를 함께하고 있는데우리 볼리비아에서 활동하시는 신부님들이 여러분들의 도움지원으로 인해서 차량도 지원받고 편안하게 사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볼리비아 땅이 워낙 크기 때문에 우리가 운전을 하지 않으면 사실 사목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쉽지 않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신도시라서 아직 공소가 네 개밖에 없기는 해요.

그래서 그 부분은 괜찮지만그 오지에 있는 두 분의 신부님의 공소 개수가 서른 개예요거리도 먼 공소는 두 시간 가야 되고산길흙길 많이 가야 되고그래서 좋은 차가 없으면 사목하기 힘든데

이렇게 미바회에서 차량도 지원해 주셔서 좋은 차도 타고감사하는 마음으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박수 좀 안 쳐도 되는데.

오늘 독서 말씀을 보면 바오로 사도가 로마에 가서 담대히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모습을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저도 볼리비아에서 선교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제가 구미 도량성당에서 보좌 생활 2년을 했는데제가 거기서 떠나고 볼리비아 갈 때 한 아이가 주일학교 아이가 편지를 써 줬어요.

그 편지가 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인데요그 편지를 어떻게 썼냐하면 '신부님볼리비아 가서 순교 잘 하세요.'

이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순교 잘 하라고 하는데 지킬 수 있도록 노력은 해보겠지만약속은 확실하게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저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는 모두 선교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선교해야 할 그런 숙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선교는 그리 거창하지 않습니다.

띠 두르고 나가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렇게 할 수도 있지만내 말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저는 선교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어디 멀리 나가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가정 안에서부터내 직장 안에서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 말과 행동으로 하느님을 전하는 것이 참된 선교라고 생각합니다.

순교도 마찬가지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꼭 목숨을 잃어야 순교하는 것이 아니라내가 일상 안에서 작은 희생작은 사랑 실천이 저는 순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일상 안에서 선교의 삶순교의 삶을 잘 살 수 있도록 오늘 미사 다 함께 간절히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사실 내일 이제 볼리비아 다시 가야 돼요그래서 내일 서울에 기차를 타고 올라갑니다.

오늘 이렇게 대구에서 마지막 미사를 할 것 같은데딱 부활 시기 때 제가 휴가를 딱 왔어요. 4월 1일 날 거기서 출발해서그래서 감정이 좀 미묘하네요.

벌써 가려고 하니까 시간도 빨리 지나가고부활시기 한국에서 잘 보냈고요많이 부족하지만 여러분들이 기도해 주시는 것을 간절히 느꼈습니다.

이번 휴가 때 용돈도 많이 받았고요그렇게 기도해 주시고 챙겨주시는 것을 잊지 않고순교의 정신으로 선교의 삶을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강론 마무리하면서 제가 지난달에 해외 선교회 미사 때 성가를 하나 불렀는데오늘 성모당 미사 하는데서 성가를 하나 불러야 될 것 같아서불러도 되겠지요?

오늘은 다른 성가인데성가 제목은 '예수님(주님안에당신 안에'라는 그런 성가입니다.

제가 장례 미사 때장례 예식 때 꼭 부르는 성가인데요.

그래서 제가 먼저 스페인어 성가를 부르고 번역을 해드리겠습니다.

잘 들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주님 당신의 손에 제 삶이 있습니다. 저는 당신의 손에 저의 존재를 맡깁니다.

저는 당신의 손에 제 생명을 맡깁니다. 살기 위해 죽을 필요가 있습니다.

밀알 하나가 만약 죽지 않는다면 그 밀알은 죽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죽는다면 죽지 않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아멘.

 

여러모로 힘든 가운데에서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누고 후원해주신 미바회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하느님께 받은 크나큰 사랑을 조금이나마 주변의 이웃에게 전하고, 나눌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미바회원들 모두의 가정에 언제나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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