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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내 신앙의 마일리지-현재봉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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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원미바회05 조회조회수 1,286회 작성일2019-12-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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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하나] 내 신앙의 마일리지 / 현재봉 신부

발행일2019-03-03 [제3134호, 3면]

여러분은 얼마만큼의 마일리지(포인트)가 있는가? 비행기를 타거나 물건을 사면 회사 측에서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전 예전부터 차에 기름을 넣고 포인트를 적립해 썼는데, 그 재미가 쏠쏠했다. 신용카드를 사용한 액수만큼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데, 마트를 이용하거나 즐겨 찾는 음식점, 극장을 가더라도 포인트는 남는다.

그런데 알고는 있나? 내가 받은 포인트는 이미 음식이나 제품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과 그 누적된 마일리지를 안 쓴다는 것은 자기 돈을 버리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그렇다면 내 신앙에 도움이 될 만한 마일리지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는가?

“1㎞에 1원의 기적!” 내가 하루를 살면서 안전하게 이동한 거리만큼 감사하며 ‘1㎞에 1원’을 봉헌하는 게 바로 ‘미바(MIVA)운동’이다. 미바는 해외선교사들에게 선교의 도구인 교통수단을 보내주는 국제조직이다. 내가 미바를 알게 된 것은 중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때였다. 선교차량 신청을 해 놓고 2년 뒤에나 받을 수 있어 정작 내가 아닌 후배 신부가 차량을 받아 지금도 잘 쓰고 있다. 죽어가는 환자를 살리고, 가야할 선교지에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차량은 선교사에게 있어 발과 같다. 따라서 미바운동에 함께 한다는 것은 ‘제2의 선교사’가 되는 방법이다.(이 운동에 동참하고 싶다면 한국미바회 수원지부에 문의해 보길 바란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1㎞에 1000원’의 봉헌이 그것이다. 해마다 여기서 적립된 기금은 본당신축금, 저소득 극빈층 학생 장학금(대학생, 중고생)으로 쓰인다. 마라톤 풀코스(42.195㎞)를 뛴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최소3~6개월 정도의 연습량이 필수이다. 좋은 일도 하고, 건강한 몸을 가꿀 수 있는 일석이조의 마라톤을 하며 지금도 보람과 자긍심을 갖고 뛰고 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작은 봉헌으로도 우리는 얼마든지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궈낼 수 있다. 우리가 작은 데에 충실함으로 더 큰 일과 더 큰 사명을 받을 수 있음을 성경에서 배운바 있다. 매일 일상기도(아침 저녁기도, 삼종기도, 묵주기도 등)와 미사참례는 하늘나라행 기본 마일리지일 것이다. 그리고 각종 기부와 선행, 극기행위는 특별 포인트로 쌓일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가족과 직업마저 버리고 당신을 따른 제자들에게 하늘나라의 삶을 약속하신 것을 기억하자.

나의 지난 한 주간의 삶을 되돌아보자. 한 주간 동안 나는 구원을 위한 신앙의 마일리지를 쌓고자 얼마만큼 노력했는가? 혹시 과도한 TV 시청이나 취미활동, 여행 등으로 삶을 허비해 버리진 않았는가? 그렇다면 마일리지의 적립은 커녕 내 구원행 열차를 역주행 시키는 것과 같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 한 주간, 우리는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는 삶, 하늘나라행 마일리지를 적립하며 살면 어떨까?

현재봉 신부 (제2대리구 목감본당 주임)